이 책장 요물이다… 

붙박이마냥 한쪽 벽을 차지하고 앉아 죽은 공간이 되기 쉬운 다른 책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러면 책 수납력이나 책장으로서의 기능이 떨어지느냐.. 그렇지 않다

책을 수납해보면 안다.아이의 책중에 위로 길쭉한 책, 옆으로 튀어나오는 책이 얼마나 골치인지. 

허클베리핀 책장은 이런 모든 책들에 대한 배려가 살아 있다. 그래서 책장에 어떻게 책을 큐레이션 해볼까 하는 재미있는 고민거리도 던져준다. 

난 입체놀이북을 책장 1층 한켠에 펼쳐놓고 아이와 역할놀이를 할 수 있게 꾸며 보았다. 아이의 시선을 책에 사로잡을 수 있는 눈높이를 고려한 책장 설계 덕분이다. 

아이들 발바닥 높이부터 시작하는 책장에 갇힌 책들의 운명이 어떤지 잘 안다. 모든 책을 양지로 꺼내주는 허클베리핀 책장의 마법. 진짜 책장혁명이아닐까.

게다가 장난감에 치여죽기 딱 직전의 나를 구해준 하부 서랍. 

아이는 장난감을 내려다보는 시선에서 한눈에 찾아서 놀 수 있고 늘 치우고 정리해야 하는 엄마의 시선반경에서는 장난감이 안보이니 증말 일타쌍피..

정말..벽이 느껴지는 책장. 완벽이라는 벽. 

이 책장의 화룡정점은 역시 오두막이겠지. 오두막에 앉아서 아이는 자석 낚시 놀이도 하고 자석 타공판에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포스터를 붙여놓고 뿌듯해한다..밸런스보드를 엎어서 미끄럼틀처럼 만들어줬더니 자동차를 수시로 미끄러트려 내리기도 한다. led 등이 내장되어 있어 좀더 크면 학습실이 되기도 하겠다. 지금은 스스로 놀이를 하러 오르내리면서 불을 켤 수 있게 라탄알전구를 달아주었더니 나도 아이도 만족!ㅎㅎ 

우리집은 21평 남짓한 작은 거실이어서 공간 활용 상 오두막을 코너로 보냈지만 이것도 전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라니. 나중에 이사를 하겓면 그때는 또 다른 구성을 만들어보는 재미도 있겠다..  

허클베리핀 책장, 적은 가격이 아니어서 망설였지만 

올해 한 소비 중 제일 칭찬해 :)